'용두사미'로 끝난 롯데 수사…체면 구긴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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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는 500여 명의 소환조사와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그룹전체가 마비되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요란하기만 했지 결과는 초라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4시까지 대기하던 신동빈 회장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자칫 롯데 경영권을 잃을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면했기 때문입니다.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우리 그룹에 여러가지 미흡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책임지고 고치겠습니다. 좀 더 좋은 기업을 만들겠습니다.]

신 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회사의 이익을 빼돌린 만큼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검찰의 논리를 법원은 법리상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신 회장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도 불구속 기소 대상입니다.

이미 재판에 넘겨진 신영자 이사장과 신격호 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까지 총수 일가 5명이 재판을 받는 선에서 수사는 마무리 수순만 남았습니다.

총수 비자금은 찾아내지 못했고, 이명박 정부 당시 제2롯데월드 인허가 과정의 정관계 로비 의혹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롯데 경영비리 전반을 수사하겠다고 공언한 애초 목표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입니다.

검찰로선 수사 도중 이인원 부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총수 일가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끊긴 게 뼈아픈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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