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시철도 출퇴근 시간 '여성 배려칸' 본격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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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도시철도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에서 시도한 '여성 배려칸'이 본격 운영된다.

부산교통공사는 오는 22일부터 도시철도 1호선에서 출·퇴근 시간 여성 배려칸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0일 밝혔다.

오전 7∼9시, 오후 6∼8시 전동차 8량 가운데 있는 5호 차에는 여성만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임신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부산교통공사는 6월 22일부터 석달간 도시철도 1호선에서 여성 배려칸을 시범 운영한 결과 여성 배려칸에 잘못 탄 남성 승객 비율이 첫날에는 37.3%나 됐지만, 최근 11.8%로 떨어지는 등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도시철도 이용객 2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8.6%인 1천171명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 승객의 70.6%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2∼4호선에도 여성 배려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백지화했다.

2호선과 4호선은 출·퇴근 시간에 혼잡도가 높지 않고, 비교적 혼잡한 3호선은 전동차 4량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여성 배려칸을 만들면 다른 전동차 이용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고 판단했다.

서울과 대구 등 타시도에서는 도시철도에 여성 배려칸을 도입하는 것을 검토했다가 역 성차별 논란 등으로 무산됐고, 해외에서도 반응이 엇갈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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