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이 발생했을 때 예측되는 잠재적인 경제적 충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전 세계 주요 도시들 가운데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글로벌 재보험사인 영국 로이즈(Lloyd's)는 시티리스크인덱스에서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서울의 잠재 경제충격 노출액을 1천35억 달러(약 116조 5천억 원)로 분석했습니다.
이는 세계 301개 주요 도시 가운데 타이완 타이베이(1천812억 달러), 일본 도쿄(1천532억 8천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것입니다.
서울의 뒤를 이어 필리핀 마닐라(1천10억 9천만 달러), 미국 뉴욕(903억 6천만 달러), 로스앤젤레스(903억 2천만 달러) 등의 잠재적인 경제충격 노출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즈의 시티리스크인덱스는 세계 경제의 도시 집중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연재해나 인재(人災)로 인한 피해 역시 집중되고 있다는 데 착안해, 18개의 위협 요인에 각 도시가 노출된 잠재적인 경제충격을 수치화한 것입니다.
위협 요인에는 지진·해일·폭풍(Wind storm) 등 자연재해와 경제공황(Market crash)·국가부도(Sovereign default) 등 경제적 사건, 사이버 공격·테러·전염병(Human pandemic)·태양폭풍(Solar storm) 등 신종 위험이 망라돼 있습니다.
로이즈는 서울이 노출된 최대의 위협 요인으로 폭풍을 꼽으며 10년간 경제충격 노출액은 446억 8천만 달러로 집계했습니다.
유가 충격의 노출액이 127억 2천만 달러로 두 번째로 많았고 공황(126억 3천만 달러), 홍수(98억 3천만 달러), 전염병(76억 1천만 달러), 가뭄(60억 8천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걱정거리로 떠오른 지진과 관련된 지진·쓰나미·원전 사고 등은 노출액이 '0'으로, 큰 위협으로 꼽히지 않았습니다.
테러의 경우 노출액이 1억 9천만 달러로 크지는 않지만 위협이 존재하는 것으로 로이즈는 봤습니다.
로이즈는 "서울은 타이베이·도쿄·마닐라 등과 마찬가지로 지리적 영향 때문에 태풍과 홍수의 위험이 가장 컸으며, 가뭄에 따른 피해는 세계 4위 수준"이라며 "인재로 인한 위험도 높아, 특히 유가 충격으로 인한 피해는 세계 3위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