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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한국 상륙한 거대 토끼…'습격'에 숨겨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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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를 보면 예쁘다 귀엽다는 생각만 했는데 또 이런 역사가 있었네요.

토끼 모형이 있는데 가장 큰 건 무려 15m나 됩니다. 건물 앞을 점거한 이 큰 토끼들의 정체는 바로 세계적인 설치 예술가 아만다 페러의 작품인 '토끼의 습격'입니다.

그런데 귀여운 토끼 이미지와는 다르게 왜 습격이란 이름이 붙은 걸까요? 작가의 고향인 호주의 역사를 보면 토끼는 한때 재앙의 상징이었습니다.

1860년 호주로 이민 온 백인들이 식량 확보를 위해 번식력을 높여 개량한 식용 토끼 12마리를 영국에서 들여왔는데 토끼는 40년 만에 수억 마리로 불어났고 이 때문에 산과 들이 모두 초토화 돼버렸습니다.

사냥은 물론, 폭탄과 바이러스 살포까지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봤지만, 토끼의 번식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인간을 위해 개량한 토끼가 자연파괴에 주범이 된 겁니다.

이런 아픈 역사에 주목한 아만다 페러는 토끼를 소재로 자연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거대한 토끼가 도시를 습격한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자연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건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전 세계 25개 도시로부터 초청을 받았습니다.

한국에도 왔습니다. 현재 경기도 하남의 대형 복합 쇼핑몰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곳곳에 있는 큰 토끼 12마리는 호주에 최초로 상륙한 12마리의 토끼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10월 3일까지 전시하는데 아만다 페러는 귀여운 토끼 이미지보다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자연 파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 아시아 최초 상륙…한국을 습격한 거대 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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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아들을 가슴에 묻은 한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종훈 씨에 어머니는 여느 때처럼 아들을 깨우기 위해 방문을 열었는데 아들은 침대 위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빨리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뇌 기능 절반이 멈춘 상태, 뇌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수술 도중에 죽을 수도 있다 말했고, 어머니는 수술대 위에서 아들을 떠나보낼 수 없다며 어렵게 수술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대신 아들의 생명을 이어가는 마지막 방법으로 장기기증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2011년에 장기를 기증해서 4명을 살리고 아들은 34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아들을 잃은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한 어머니에게 돌아온 건 사람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었습니다. 잘한 거라면도 위로하던 지인들도 뒤돌아서면 엄마도 아니라며 수군댔습니다.

그렇게 어머니는 절망과 자책 속에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삶의 의미를 잃고 체중은 10kg 가까이 빠졌습니다. 한때는 너무 힘들어서 맨발로 동네를 다닐 만큼 넋이 나간 상태로 지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거라고 말합니다.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머니가 되겠다고 다짐하고는 새 삶을 살고 있습니다.

장기기증을 선택한 유가족들은 가족을 잃은 상처뿐 아니라 남들에게 손가락질당하는 아픔도 크다고 말합니다. 새 생명을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사람들이 오히려 비난을 받는다는 게 씁쓸하기만 합니다.

▶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난 내 아들 종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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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면서 노래 부르는 음주 라이브 영상이 논란이 됐습니다. 인기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다가 흥이 나면 이렇게 손을 흔들기도 하고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노래하는 모습, 최근 이 SNS 영상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 앞에 놓여있는 술입니다. 아예 술병을 들고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이에 보건협회가 연예인의 음주 라이브 영상이 청소년들에게 음주를 부추길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국민건강 증진법에 따르면 TV와 라디오는 특정 시간에 술 광고를 할 수 없게 돼 있습니다. 하지만 SNS는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주류 회사가 이 허점을 파고들어서 무분별하게 술 광고를 하고 있다며 대한 보건협회가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정부도 인터넷 술 광고를 규제하기 위해 관련 법령을 검토하기 시작했는데, 그렇다면 이제 연예인 취중 라이브 영상은 볼 수 없는 걸까요?

한 주류회사 홍보팀은 아직 인터넷 주류 광고 규제가 법제화되지 않아 당분간은 방송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영상이 시작되기 전에 19세 미만은 시청하지 말라는 금지 경고 문구를 달겠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안 볼까요?

청소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정부도 문제입니다. 급변하는 환경을 따라가지 못하고 이제서야 인터넷 주류 광고에 대한 논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이미 청소년들은 술 한잔하고 노래하고 싶다는 유혹에 빠져들게 되는 건 아닐까요.

▶ 연예인 음주 라이브 '논란'…방송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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