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감춘 송이…가뭄·늦더위에 '더 귀한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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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윽한 소나무 향 때문에 추석에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은 버섯 송이를 올 추석에는 맛보기가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서 송이 산지에서조차 구경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송이 주산지인 강원도 양양군의 높은 산 속, 해마다 가장 빨리 송이를 수확하는 곳입니다.

예년이면 이미 송이 채취가 한창일 시기지만 올해는 아무리 훑어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김종흥/송이채취 농민 : 지난해 이맘때면 그래도 몇십 kg을 따기도 했는데 금년에는 전혀 안 나오는데 뭐….]

가을철이면 송이 거래로 북적이는 양양지역의 버섯 도매상도 썰렁하기만 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하루 수십 통씩 문의 전화가 오지만 송이를 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화성/송이버섯 유통상인 : 이 잡 버섯들 좀 나오는데요, 싸리버섯 같은 게. 이거라도 필요하다고 그러면 이것 조금씩 보내주고 그러고 말아요.]

강원 양양과 인제는 물론 경북 등 송이 산지 대부분 지역에서 올해 첫 경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송이 작황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철 가뭄이 이어진데다 늦더위까지 기승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송이는 온도와 습도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8월 중순 이후의 날씨가 작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김동희/양양군산림조합 과장 : 송이가 잘 되려고 하면 8월 중순부터 아침기온이 한 15~18도, 낮기온이 24도 정도 유지돼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올핸 추석이 이른데다 작황까지 안 좋아 송이가 더욱 귀한 몸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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