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록 완성한 이승엽, 이젠 화려한 작별 준비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과 작별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161경기 이후에는 이승엽이 타석에 서는 장면을 볼 수 없습니다.

그는 2017년 시즌 종료 뒤 은퇴합니다.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2년 계약만 한 것도 '은퇴 시기'를 이미 정했기 때문입니다.

올 시즌 남은 17경기와 2017년 144경기를 치르면 이승엽은 유니폼을 벗습니다.

기록에 대한 부담은 모두 떨쳐냈습니다.

한국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인 56홈런(2003년), 최초 400홈런 등 화려한 기록으로 한국 야구를 수놓은 '국민타자' 이승엽은 오늘(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한·일 통산 6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제 이승엽이 넘어설 기록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KBO리그 450홈런(현재 441개)과 최다 득점, 최다 루타 기록 경신 정도입니다.

이승엽은 1천280득점과 3천803루타를 기록 중입니다.

두 개 부문 1위 양준혁(1천299득점, 3천897루타)을 2017시즌 초에는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현실적으로 이승엽이 바꿔놓을 KBO 통산 기록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이승엽은 마지막 한 경기까지 의욕적으로 치를 생각입니다.

그가 생각하는 팬과 구단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은 '최선을 다하는 야구'입니다.

이승엽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에게 '후회를 남기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좋아하는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될 때 '그때 더 열심히 할걸'이라는 후회가 밀려온다"며 "나 역시 지금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시기를 후회한다. 노력이 많을수록 후회가 줄어든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은퇴 시기를 마음 속으로 정한 지난해부터 "한 타석 한 타석이 정말 소중하다. '이제 몇 경기 남지 않았다. 몇 타석에 서는 것도 어렵다'는 '카운트다운'을 하게 된다"며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각오가 새롭게 생긴다"고 했습니다.

8년(2004∼2011년) 동안 일본 생활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비슷한 각오를 했습니다.

이승엽은 "그냥 관심만 받는 선수로 있다가 은퇴하고 싶진 않다. 이승엽이니까 당연히 선발 출전하는 게 아니라, 팀에 필요한 선수가 이승엽이란 말을 마지막까지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말뿐이 아니었습니다.

이승엽은 가장 먼저 경기장에 '출근'하는 선수였습니다.

슬럼프에 빠지면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타격감을 되찾으려 애썼습니다.

2016년 남은 경기와 그의 마지막 시즌이 될 2017년에도 이승엽은 치열하게 싸울 생각입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