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만난 김종필 "민생의 귤나무 심는 희망 리더십 보여라"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오늘(13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예방했습니다.

추 대표는 오늘 김 전 총리의 서울 청구동 자택을 찾아 송편을 나눠 먹으며 약 30분간 과거 인연과 야당의 역할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습니다.

추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장녀 애리씨를 만나 보자기로 싼 추석 선물을 전달하며 서로 포옹하기도 했습니다.

소파에 앉은 추 대표는 지난해 별세한 김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를 언급하며 "보통 한국 남자들이 한눈을 팔고 그러는데 총리님께선 어찌나 여사님을 사랑하셨는지 모든 부부의 부러움을 샀다"고 말했습니다.

추 대표가 또 "한국에서 일부종사는 여성에게 강요되는데 총리님의 겨웅에는 지아비 부 자인것 같다"라고 하자 김 전 총리는 "일부종사를 했는지 어떻게 아느냐. 아주 속일 수가 없어 꼼짝을 못했다"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비공개 면담에서 김 전 총리는 추 대표에게 자신이 과거 제주에 귤나무를 심어 제주에 희망을 줬듯 민생의 귤나무를 심는 희망적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1968년 집권 공화당 내 갈등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 영재학교를 세울 자금을 마련하고자 제주에 감귤나무 3만 그루를 심은 바 있습니다.

추 대표는 또 김 전 총리가 과거 재산을 몰수당한 뒤 그림을 그리며 지낼 때 김 전 총리에게 그림을 가르쳐준 사람이 자신의 시고모부인 강길원 공주대 명예교수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배석한 박경미 대변인은 두 사람이 과거 DJP 연합 시절 추 대표가 선거유세단장을 맡았을 때 김 전 총리 부부와 여러 번 마주쳤던 일을 회고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특히 "대통령도, 야당대표도 여성이라 두 여성 정치인이 쌍벽을 이루게 됐는데 서로 다독이며 국가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김 전 총리는 5선인 추 대표를 보고 헌정 사상 첫 여성 당 대표인 고(故) 박순천 전 민주당 총재를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 총리는 또 마루에 걸린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을뿐 답하지 않음)' 글귀를 보면서 야당이 따질 건 따지고 투쟁도 하되 도울 건 도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어제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청와대 회동 내용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추 대표는 "한진해운 사태 등과 관련해 대통령께 관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보고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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