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2,000선 붕괴…삼성전자 6%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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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2일 미국 금리 인상 우려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 등 대내외 악재가 반영되면서 장중 2,0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8.70포인트(1.90%) 내린 1,999.17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20포인트(1.68%) 급락한 2,003.67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세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다가 결국 장중 2,000선 이하로 밀려났다.

코스피가 장중 2,000선 이하를 밑돈 것은 지난달 4일(장중 저가 1,994.73) 이후로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 미국 금리 인상 우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리콜, 북한 핵실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ECB의 정책 실망감이 유입된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통화정책 정상화를 강하게 언급)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 9일 미국 S&P500지수는 2.5% 급락하며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투표 충격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노트7의 리콜 결정 이후 미국 정부 당국의 사용중지 권고가 이어지며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변동성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는 시점에서 불거진 대내외 악재들은 코스피의 하락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라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트리플 강세(주식·채권·통화가치 동반 강세)를 누렸던 신흥국 자산 가격이 이번에는 정반대로 트리플 약세에 노출되고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도 당장은 이를 피해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43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과 개인은 1천83억원과 40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장중 43% 가까이 급등하며 일일 상승률 기준으로 지난해 8월 24일(5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다수 업종이 내림세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가 5.7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제조업(-2.79%), 철강금속(-2.13%), 건설업(-1.87%), 의료정밀(-1.44%) 등 대부분의 업종이 줄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파란불이 켜졌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갤노트7 전량 리콜 결정 이후 각국 정부 기관의 갤노트7 사용 중지 권고가 잇따르는 등 파문이 확산된 영향으로 6.92% 급락한 채 거래 중이다.

갤노트7 배터리를 공급한 삼성전기도 6.78% 하락 중이다.

한국전력(-1.34%), 현대차(-0.72%), 네이버(-1.18%), SK하이닉스(-2.95%), 현대모비스(-0.18%), 삼성물산(-3.42%) 등도 줄줄이 약세다.

아시아나항공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10.58% 급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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