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불황여파…올 운송수지 적자 10억 불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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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수출부진에 따른 물동량 감소 등의 여파로 올해 들어 운송부문의 국제수지 적자가 1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오늘(12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운송수입은 152억 3천만 달러, 운송지급은 162억 4천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7개월간 수입액에서 지급액을 뺀 운송 수지는 10억819만 달러 적자를 냈습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1월 이래 운송 수지가 반기 이상의 기간에 적자를 낸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적자 규모도 역대 최대입니다.

운송 수지는 선박이나 항공기가 상품과 여객을 운송하는 것과 관련해 받거나 지급한 운임과 우편 서비스, 항공에서 제공한 서비스 대가 등을 포함합니다.

연간 운송 수지 흑자 규모는 2006년 22억 달러에서 이듬해 40억 달러, 2008년 76억 달러로 각각 늘었다가 다음 해 49억 달러로 감소하는 등 등락을 보였습니다.

2012년엔 102억 달러였지만 점차 줄어 작년엔 30억 달러에 그쳤습니다.

월별로는 작년 12월에 처음으로 1억 달러 적자를 낸 이래 지난 7월 3억 달러로 적자 규모가 커지는 등 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지속했습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운송 수지를 부문별로 보면 항공운송 수지가 3천200만 달러 흑자를 냈지만 해상운송 수지는 8억 9천400만 달러의 적자를 냈습니다.

해상운송 중에서도 해상여객운송은 20만 달러 흑자를 유지했지만 해상화물운송의 흑자 규모가 32억 5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62억 1천4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이 기간 해상여객운송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작년의 2배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해상화물운송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98억 7천800만 달러로 작년 137억 5천750만 달러보다 28.2%나 급감해 해운업 불황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에 유럽, 일본 등 각국의 경기 부진으로 수입수요가 줄면서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도 떨어진 영향입니다.

올해 1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59만 5천800여 개로 작년 1월보다 1.4% 줄었습니다.

더구나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와 이후 나타난 물류 차질 사태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운송 수지의 적자 행진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운송 수지에서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해운 강국'이라는 명성에 오점을 남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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