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발 시험 발표한 핵무기연구소 어떤 곳인가


북한이 9일 진행한 핵탄두 폭발시험을 공개한 성명을 내놓은 '핵무기연구소'가 어떤 기관인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 성명을 인용해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 '핵무기연구소'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3월 9일(보도일 기준)이다.

당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핵무기 관련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는 자리에서 이 연구소 이름이 처음 등장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시 "김정은 동지를 현지에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들인 홍승무 동지, 김정식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일꾼들, 핵무기연구소의 과학자, 일꾼들이 맞이하였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핵무기연구소는 지난 3월 이전에 정부 산하로 설립된 기관일 것으로 추청된다.

또 김정은이 그동안 핵무기 개발에 가속도를 내온 점으로 미뤄볼 때 직접 설립을 지시했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중앙통신이 "우리 핵무기연구소 과학자, 기술자들"이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핵개발 관련 전문가들이 이곳에 몰려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라는 명칭으로 볼 때 당이 아닌 정부 기구"라면서 "올해 3월 이전 핵무기 개발을 위해 특별히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수석연구위원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 역사를 고려하면 올해 훨씬 이전에 설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핵무기연구소가 북한 매체를 통해 전면에 나서 북한의 핵실험 성과를 자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 때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 성명' 형식으로 발표가 이뤄진 것과 비교해 이번에는 '급'이 낮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2009년, 2013년 1~3차 핵실험은 모두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공개됐던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은 상황에 따라 수위를 조절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 교수는 "북한 매체들은 앞으로 과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핵실험 성공이 김정은의 성과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이번에 갑자기 핵무기연구소가 등장한 것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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