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단독] 평창 개폐회식 622억원, 4천명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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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년 5개월 뒤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될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SBS가 단독 입수한 문서에 따르면 개·폐회식에는 최소 4천명이 출연하고 179일 이상 연습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베일에 가려졌던 정확한 개·폐회식 연출 비용은 총 622억 원으로 드러났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작성한 문서에 따르면 개회식의 경우 연습일을 부분, 종합, 현지 3가지로 구분했습니다. ‘종합’은 말 그대로 모든 출연자가 함께 모여 연습을 하는 것인데 연습 장소는 경기도 고양의 킨텍스로 정해졌습니다. ‘현지’는 내년 9월에 완공될 예정인 평창 동계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실제 리허설을 치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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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제시된 사진을 보면 종합 연습일은 32일, 현지 연습일은 25일로 돼 있습니다. 폐회식의 경우 종합 연습일은 29일, 현지 연습일은 13일로 계획돼 있습니다. 개회식 연습일을 다 합치면 107일, 폐회식은 72일로 총 179일입니다. 출연진 규모는 최소 4,000명 이상인데 개회식에 2,500명, 폐회식에 1,500명이 배분돼 있습니다. 평창 조직위는 개회식과 폐회식 직전에 연출 및 운영 등 모든 사항을 구현할 모의 개회식과 폐회식을 실시할 예정인데 모의 개회식은 3회, 모의 폐회식은 2회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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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조직위가 만든 개·폐회식 제작 및 운영용역 제안 요청서에 따르면 용역 예산이 부가가치세 포함 약 622억 원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 금액은 개·폐회식을 실제로 진행할 대행사가 사용해야 할 경비로 평창 조직위 소속 감독단의 인건비와 제반 비용은 빠져 있습니다. 따라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을 치르는 데 들어가는 총 비용은 약 700억 원이 될 전망입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보다는 다소 많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는 적은 금액입니다.

그럼 평창 조직위는 700억원으로 무엇을 보여줄까요? 최근 정구호 연출가가 송승환 총감독과의 불협화음으로 사퇴하면서 자신이 낸 아이디어를 사용하지 말 것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평창 조직위가 내년 2월까지 최종 시나리오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출해야 하는 일정을 고려하면 정구호 씨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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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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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고무

공연 프로그램은 모두 10가지인데 정구호 씨가 연출한 국립무용단의 <향연>에 나오는 ‘일무’와 ‘오고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무’(佾舞)는 종묘 제례 때 사용하던 춤으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24명의 남성 무용수가 등장해 편종의 영롱한 울림 속에 줄지어 춤사위를 펼칩니다.

‘오고무’(五鼓舞)는 24명의 여성이 나와 2열종대로 선 뒤 북을 위아래 좌우로 번갈아 칩니다. 무용수들은 허리를 제치거나 좌우로 돌려가며 북을 두드립니다. ‘일무’가 정적이면서 장엄하다면 ‘오고무’는 동적이면서 신나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평창 조직위는 이밖에 전통 결혼식과 ‘한류’를 고려해 K-Pop을 프로그램에 집어넣을 계획입니다. 평창 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서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바로 날씨입니다. 개·폐회식은 2월 밤에 열리는 데 현지 체감 온도가 영하 10도가 넘을 것으로 예상돼 ‘혹한’이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평창 조직위는 오는 21일 개회식과 폐회식을 실제로 연출할 대행사를 입찰을 통해 선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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