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하지 않는 모바일 결제 부가 서비스에 매달 요금을 내는 휴대전화 이용자가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8일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연구원이 '모바일 ISP' 유료 서비스 가입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누적 가입자는 약 310만명이지만, 연간 실제 이용자는 21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비스 제공업체인 VP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한 자료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ISP는 인터넷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등을 입력할 필요 없이 전용 인증서를 이용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다.
자신의 컴퓨터나 휴대전화에서 이용할 때는 무료이지만, 휴대전화에 인증서를 저장하고, 다른 컴퓨터에서 이용할 때는 월 550원을 내야 한다.
이러한 유료 서비스는 통신사의 부가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100만명가량은 사용하지도 않는 부가 서비스에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며 "금액으로 따지면 매달 5억원씩, 연간 6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녹색소비자연대는 미사용 가입자의 대부분을 유료 서비스인지 모르고 가입한 사람들로 추정했다.
이유는 결제 도중 진행되는 가입 과정에 있다.
상품 결제 과정에서 유료 서비스 안내창이 뜨기 때문에 소비자가 결제 과정의 하나로 오해하고 무심코 가입 신청 버튼을 누르기 쉽다는 설명이다.
통신사 부가 서비스로 제공되면서 요금이 통신비에 포함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결제 사실을 알기 어렵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는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명확히 공지해야 한다"며 "통신사도 요금 명세서를 통해 소비자가 실제 이용하지 않는 부가 서비스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