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폭염과 갑작스러운 호우의 여파로 배추 등 주요 성수품 가격이 줄줄이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어제(7일) 기준 배추 10㎏당 도매가격은 1만 8천398원이었습니다.
이는 전월 대비 22.2%, 1년 전 평균 가격보다는 무려 247.9% 급등한 것입니다.
지난해 워낙 배추 가격이 낮게 형성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상승 폭이 지나치게 큽니다.
배추 한 포기당 3㎏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 포기당 6천 원대인 셈입니다.
배추 소비가 확대되는 시기와 맞물린 데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염 이후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지면서 해발 800m 이하에서 나는 고랭지 배추를 중심으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배추와 함께 탕·국용 재료로 명절 기간 수요가 높은 무 역시 18㎏ 기준 도매가격이 1만 6천313원으로 지난달보다는 10.7%, 전년 평균 대비 69% 올랐습니다.
풋고추 값의 경우 주요 산지인 강원지역에서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한창 자랄 시기에 고온과 가뭄으로 작황 상태가 좋지 않아 무려 175% 급등했습니다.
이 밖에도 대표적인 추석 과일인 사과와 배 가격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8%, 21.5% 상승했고,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식품부와 농경연은 배추를 비롯한 추석 성수품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돼 공급량이 점점 늘고 있어,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가격 오름세가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추석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 중이며, 성수품 구매가 집중되는 오는 13일까지를 집중 공급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이 기간 비축물량을 풀어 배추와 배, 소고기 등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평소보다 1.5배가량 늘리고,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 운영을 통해 각종 할인 행사도 추진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발 800m 이상에서 재배된 고랭지 배추의 경우 폭염 피해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기 때문에 이달 상순까지 출하 유지가 원활하게 되면 추석 직전에는 가격이 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배추 외에 다른 추석 성수품 공급 물량 역시 당초 계획보다 다소 많은 107% 수준이어서 공급량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