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성, 사망 직전 어땠나?…100억대 사기-피소사건 등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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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해설위원으로 유명세를 떨친 하일성이 8일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하일성이 부인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려고 한 정황 등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주변 관계자들은 하일성이 사망 전 잇단 사기사건, 피소, 음주운전 적발 등으로 구설에 휘말려 적잖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수년 전 절친하게 지냈던 부동산 업자의 말에 속아 100억 원 상당의 빌딩을 날린 이후 심각한 우울증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하일성은 박모 씨로부터 3000만 원을 갚지 못해 사기혐의로 피소당해 구설에 올랐다. 당시 박 씨는 하일성이 “빌딩에 붙은 세금 5000만 원이 밀렸다며 세금을 내고 돌려주겠다며 3000만 원을 빌렸지만 갚지 않았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당시 하일성 측은 “빌딩 소유를 빌미로 돈을 빌린 건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도 상당한 재정적 압박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하일성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된 배경에는 부동산 업자에게 100억 원대 빌딩을 사기당한 이후 양도세 등 세금 등으로 인한 빚 10억 원까지 떠안게 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하일성은 “미납한 국세 체납하게 됐고, 공중파 해설을 그만둔 후 수익이 줄어든 상태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하기에 버거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일성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꾸준히 채무를 변제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재기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준다. 그는 방송에서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못했을 때 우울증에 걸렸다.”고 말했다. 하일성은 경기도 양평으로 근거지를 옮기고 건강회복과 재기의 발판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설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일성은 지난 7월 부인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타고 가던 중 사고를 냈고, 당시 부인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되면서 음주운전 방조죄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어 하일성이 프로구단 입단 청탁을 빌미로 5000만 원을 받아 사기와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재판으로 넘겨졌다. 하일성의 지인은 5000만 원을 하일성이 운영하던 회사 계좌로 송금했지만, 지인 아들은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하지 못하자 하일성을 고소한 바 있다. 이에 하일성은 프로야구단 입단 청탁은 없었으며 그냥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다. 하일성은 최근 몇 년간 건강악화로 인해 방송 활동도 줄어드는 동시에 각종 악재가 겹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일성은 고교 체육교사를 거쳐 1979년 동양방송 야구 해설가로 데뷔했다.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KBS 야구해설위원을 맡으며 이후 오랫동안 유명 야구 해설가로 스포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제11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SBS 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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