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9일 쉬게해라" 공문…기업 반응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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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이 되는데요, 월, 화는 회사를 나가야 되는 날인데, 정부가 나서서 기업들에게 공문까지 보내줘서 월, 화도 직원들이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는데, 기업들 반응이 궁금하네요.

<기자>

월, 화 붙이면 9일 연휴가 되죠. 그러면 조금 더 나가서 돈을 쓸 수 있겠다고 정부가 생각을 한 것 같은데, 공문을 돌렸습니다.

이런 경우가 처음에요. 그런데 문제는 휴가를 쓸 수 있는 회사하고 없는 회사가 확연하게 갈린다는 거죠. 대기업들은 이미 휴가를 쓰라고, 원래 권장하는 편이었습니다.

삼성이나 현대차나 LG나 다 이번에 휴가 쓰라고 권장을 했고, 지금 보는 이 회사는 아예 공식적으로 그 이틀을 휴일로 정했어요. 나오지 말라고 이미 정했기 때문에 여기 저분들은 편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유용욱/한화케미칼 직원 : 연휴 사이에 평일이 있다는 거, 일하는 날이 있다는 건 집중하기도 어렵고, 그런 시간이 될 수 있었는데 재충전을 하고 돌아와서 일을 좀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사장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쉬고 와서 또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작은 회사들이 사실 쉬어야 목적이 맞는 건데, 계획에 없던 일이라서 "못 쓰겠다. 안 되겠다."하는 곳이 굉장히 많이요. 작은데는. 여기도 사정이 있습니다.

[중소기업 대표 : 지금 한창 시즌이거든요. 미국에 수출하는 기업들은 타격이 상당히 큽니다. 중소기업에 이건 배려가 아닙니다. '너희가 알아서 해라, 망하든 말든' 어떻게 보면 이런 식이죠.]

사정이 저렇게 안 되는 곳은 어쩔 수가 없는 건데, 사실은 또 솔직히 별일도 없는데, 연휴 앞뒤로 휴가 쓴다고 하면 가자미눈을 하고 "남들 놀 때 다 놀아서 직장생활 하겠어?" 이러면서 못 쓰게 하는 회사가 아직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그래서 정부도 일시적으로 공문 보내는 거 보다, 자기 휴가 자기가 원할 때 갈 수 있도록 기업문화를 크게 바꾸는 쪽으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좀 드네요.

<앵커>

그런데 연휴가 9일 쓰는 것도 늘어나게 되면 맛있는 것도 사 먹고 여행도 다니면서 침체됐던 우리나라 경기가 좀 살아나지 않을까, 그런 기대도 되는데요.

<기자>

문제는 국내에서 돈을 써야 되는데 벌써부터 해외여행, 그러니까 요새 추세를 보면 시간을 주면 사람들이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나갑니다.

통계를 보면 국내여행은 10년째 그대로인데, 해외여행 가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고요, 또 국내선 안 쓰던 돈도 나가면 좀 많이 쓰는 걸로 나와요.

해외여행 간 사람이 2년 전에 상반기 기준으로 해서 760만 명이었는데, 올해는 지금 3백만 명이 늘어났고요, 해외에서 쓴 돈도 덩달아서 지금 3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이번 추석도 마찬가지인 게 정부가 이미 다 살짝 조사를 해봤더니, 작년 추석에는 45만 명이 해외 나갔는데, 올해는 60만 명이 나갈 걸로, 15만 명이 더 나갈 걸로 예상이 됐습니다.

나가지 말고 국내여행하시라고 호소해서 될 일은 아닌 거 같고요, 정보 같은 것도 어디 가면 좋다. 이런 거 잘 제공하면서 동시에 바가지라든가 불편한 것도 줄이고 해야지 이런 문제가 좀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그러게 말입니다. 저만 해도 국내 아직 못 가본 곳 많은데, 국내에서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것 같고요, 그리고 은행에서 송금하러 가시는 분들보다 요즘은 폰뱅킹이라든지, 인터넷 뱅킹 같은 것 많이 사용하실 텐데, 저도 이거 잘못 눌러서 송금 누른 적이 있는데, 다행히 없는 계좌라고 떴어요. 근데 저처럼 잘못 보내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들었거든요.

<기자>

작년에 6만 명이 넘게 스마트폰으로 잘못 눌러서 실수를 많이 합니다. 이게 다닥다닥 버튼이 붙어있어서 그런 걸로 보이는데, 스마트폰 요새 진짜 많이 보내 거든요.

그런데 버튼 하나 잘못 누르면 계좌번호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사실 제대로 사람 이름 안 보고 그냥 송금, 급할 때 그럴 수 있잖아요. 그러면 엉뚱한 계좌로 돈이 날아갑니다.

"그거 이름도 안 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 텐데, 급하게 막 하다 보면, 또 나이 드신 분들은 실수를 하게 되는데, 작년에 그래서 6만 명이 잘못 보낸 돈이 1천8백억 원이나 되거든요. 한 사람당 한 3백만 원꼴인데, 여기서 퀴즈입니다. 이거 얼마나 돌려받았을까요?

당연히 100% 돌려받아야죠. 내 돈인데, 은행에서 그렇게 해주지 않을까요? 저는 못 받을 것 같아요.

<기자>

이게 송금이 끝나면 은행이 할 방법이 없어요. 왜냐하면, 제대로 간 건지, 안 간 건지를 은행이 판단해서 빼앗아 올 수가 없는 거잖아요. 남의 계좌에 들어간 돈을.

그래서 그 사람이 순순히 돌려줘야 돌려받는 건데, 작년에 1천8백억 중에 40%는 못 돌려받았습니다. 8백억 원이 넘어요. 엄청난 돈이죠.

상대방이 꿀꺽 한 건데, 그러면 민사소송을 걸어야 돼요. "내 돈이다. 돌려줘라." 그런데 물론 저쪽 통장 주인도 그거 함부로 빼 쓰면 안 됩니다. 이거 횡령죄에요. 그런데 급한 사람 같으면 그런 것까지 신경 쓰나요, 그냥 빼서 쓸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자주 보내는 계좌는 따로 사전에 등록을 해둘 수가 있습니다. 그럼 일일이 번호 안 누르고 자주 보내는 계좌 누르면 안전하게 보낼 수가 있고요, 무엇보다도 꼭 한 번 이상, 이거 잘못 보내면 정말 받기 힘들다는 걸 좀 생각을 하시고, 사람 이름이 맞나 정도는 확인하셔야만, 이런 번거로운 일을 안 겪으실 수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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