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오늘도 DJ에 '사과'…이희호 예방해 "반대만 해 죄송"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해 "김 전 대통령이 IMF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을 하나로 만들고 빠르게 극복해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 오후 마포구 김대중도서관 집무실에서 이 여사를 찾아 대표 취임인사를 하며 "그 당시에 새누리당이 초보야당이어서 그저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야당 역할인 줄 알았다는 게 아쉽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대표는 "그 힘들고 어려울 때 김 전 대통령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어 어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할 때 잘 도와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공식적으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여사가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며 "남과 북이 서로 양보하며 평화롭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하자,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남북관계에 좋은 업적을 남겨줬다"며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잘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여사는 지난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고, 이 대표는 "정치권이 정신 차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여사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먼저 예방하려 하자, 여당 대표를 먼저 보겠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 대표는 "한 정당의 어른이기 전에 국가의 어른으로서 초당적으로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습니다.

이 대표가 어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새누리당의 호남 차별을 사과하고 정치적 연대를 하겠다고 역설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 여사는 영·호남을 뛰어넘어 화합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표는 이 여사에게 과일바구니를 전달했으며, 이 여사는 추석을 맞아 난과 함께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하늘을 숭배하고 인간을 사랑한다는 뜻의' 휘호 '경천애인'을 적어 이 대표에게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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