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어기는 해제됐지만…' 키조개 채취 첫날 업황 부진

조수간만 차로 물 속 탁해…첫날 채취량 평소 10%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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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의 키조개 채취어민들이 금어기가 해제된 이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조업에 나섰다.

6일 잠수기수협 서해지소 산하 키조개잡이 어선 37척이 일제히 조업에 나섰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탓에 조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 어선이 물속이 탁해 평소 어획량의 10% 정도를 잡는 데 그쳤다.

하루 채취 허용량이 2천마리지만 이를 채운 배는 한 척도 없었다.

조업을 포기하고 항구로 그대로 돌아온 배도 적지 않았다.

인건비는 고사하고 기름값도 건지지 못한 것이다.

조금이 시작하는 12물인 이날 보령에서 뱃길로 1시간 30여분 떨어진 대천앞바다 연안의 용도 주변 해수면의 고조가 690으로 제법 물살이 빨랐다고 잠수부들은 전했다.

물때는 보통 조금부터 시작해 1물, 2물, 14물 등 보름 주기로 순환한다.

잠수부 김주경(53)씨는 "금어기 해제 후 물때가 맞지 않아 이날 처음으로 바다에 나가 5시간 동안 잡아 올린 키조개는 평소의 10% 정도인 200∼300마리에 그쳤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수심 14∼15m의 바다 밑을 불빛을 비춰도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아 경험으로 체득한 감각에 의존해 바닥을 손가락으로 긁으면서 조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잠수부는 "키조개잡이 어민들이 추석을 쇠기 위해선 내일도 바다에 나가보겠지만 바다 밑 사정을 예측할 수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천수협이 선상에서 경매한 키조개는 마리당 평균 2천원에 거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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