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상여금 주는 기업 줄었다"…아쉬운 올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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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김범주 기자와 함께합니다. 이제 추석이 열흘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쯤 되면 회사원들이 은근히 기대하는 게 혹시 올해는 좀 보너스를 받을 수 있을까? 또 얼마나 나올까? 이런 것 좀 생각하게 되는데, 이걸 조사한 결과가 있다고요?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에 회사 한 370곳한테 방금 말씀하신 대로 "추석에 보너스 어떻게 할 거냐?" 이렇게 물었는데, 역시 안타깝게도 보너스를 주겠다는 회사가 줄었습니다.

<앵커>

좀 우울한 소식이기는 한데, 이게 얼마나 줄었나요?

<기자>

10곳 중의 3곳은 보너스를 못 주게 됐다고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왜 그런지 힌트를 설문조사에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작년하고 비교해서 올해 경기가 어떠냐고 이걸 매년 물어보고 있는데 안 좋다고 한 응답이 는 거죠.

그런데 당연히 그렇게 물어보면 회사들이 안 좋다고 하지, 언제는 우리 사정 좋다고 하겠냐 싶으시겠지만, 5년 전만 해도, 2011년 조사만 해도 또 그렇지도 않았어요.

작년 추석하고 경기가 비슷하거나 더 나아졌다고 응답한 회사가 63%나 됐습니다. 3분의 2 정도가 됐었는데, 올해 조사에서는 괜찮다는 회사가 3분의 1 밑으로 줄어들었어요.

안 좋다는 회사가 대신 3분의 2로 거꾸로 늘어났는데, 그러니까 보너스 주는 회사도 5년 전에는 78%가 준다고 했었는데, 올해는 71%, 특히 중소기업이 많이 줄었습니다.

보너스 주는 회사들은 그나마 금액이 늘긴 했는데, 5년 사이에 5만 원, 1년에 1만 원씩 늘어난 셈입니다. 해마다 상여금 주는 데도 늘고, 봉투도 조금 두툼해지면 좋겠는데 경제 상황이 반대로 가고 있어서 많이 아쉬운 추석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이번에는 한진해운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당초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정부는 큰 혼란은 없을 거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좀 문제가 커지는 것 같아요.

<기자>

우선 한진해운이 세계 여러 나라 항구에 외상을 걸어둔 게 있어요. 왜냐하면, 배 대면 거기 물건 내리고 올리고 하면서 거기서 사용료를 내야 되는데 그전부터 밀린 게 많았었거든요.

돈을 빌려주면 그걸 갚는 데만 해도 퍼덕거린다고 그랬었기 때문에, 법정 관리에 들어가니까 그 항구 쪽에서 "아니, 외상도 못 갚는데 어떻게 더 배를 받겠냐"면서 못 들어 오게 문을 닫아건 데들이 많다는 게 1차 문제입니다.

더 문제는 한진해운 통해서 짐 부쳐온, 수출을 하거나 수입을 해온 그런 회사들인데, 보냈던 짐이 지금 바다 위에 둥둥 떠 있기도 하고요, 못 들어가고, 새로 보낼 사람들은 다른 해운사를 찾아서 맡겨야 되는데, 어렵게 찾아도 그 해운사들이 배짱을 튕기면서, "우리도 배가 뭐 꽉 차서 웃돈을 2, 30% 얹어줘야 실을 수 있어."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죠.

<앵커>

한진해운 자체의 문제뿐 아니라 여기에 짐을 맡겼던 수출품 실어놨던 회사들 입장에선 납품일도 정해져 있고, 또 여러 회사에 딸린 분들도 많기 때문에 엉뚱하게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쯤 해서 드는 생각이 "이렇게 될 걸 정말 정부는 몰랐느냐?"라는 생각이 드는 건데, 법정관리는 사실 그럴 수 있어요.

왜냐하면, 한진해운을 살리려면 몇조 원이 추가로 필요한데, 이게 결국 국민 세금이란 말이죠. 투입한다고 확 살아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검토해 보다가 "힘들겠다. 안 되겠다." 이건 이럴 수가 있습니다. 특히, 큰 회사들이 넘어갔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 만약에 그렇게 결정했다면 그건 이겨 내야 되는 거죠.

그런데 문제는 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계획은 세워두고 지금 들어간 거냐,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서 비상계획, 영어로 공무원들이 항상 얘기하는 게 ';컨틴전시 플랜이란'걸 세우고 법정관리에 들어갔어야 되는 건데, 정부가 그런 계획 다 있다고 했었습니다.

금융 최고 책임자인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다 대응책 여러 가지 검토해서 만들어놨다." 이렇게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지금 수출회사들이 보낸 짐은 바다에 떠 있고, 새로 보낼 짐은 부칠 배가 없고, 정부는 얼마가 피해가 났는지, 앞으로 날 것인지도 이것도 지금 파악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해양수산부 관계자 : 어느 업체에서 어디까지, 어디로 가는 것을 실은 그 부분은 지금 현재 파악이 안 되고 있네요.]

저게 파악이 안되면 나중에 어떻게 그걸 대책을 마련할지 모르겠는데, 여기까지 보고 나니까, 한진해운은 그렇다 치고, 다른 경제 위기가 만약에 오면, 대표적인 게 가계부채 같은 것도 지금 정부가 다 파악하고 있고 비상계획 갖고 있다고 장담을 하는데, 한진해운 건 보고 나니까 그게 맞는 건가 왠지 불안해지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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