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항 막혀 중소기업 '발 동동'…정부는 뒷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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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우려했던 피해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수출과 수입 업체들, 특히 당장 수출, 수입 한 건 한 건에 회사의 운명이 걸린 중소기업들은 물건을 보내지도 받지도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피해인데도 정부는 대책도 없고,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의류를 생산한 뒤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입니다.

완제품을 싣고 온 한진해운 배가 부산 앞바다에서 사흘째 접안을 못 해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성춘권/의류업체 대표 : '정부에서 나서서 협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까지 정도지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게 없지 않습니까? 빨리 해결해서 추석 전에 이 제품들이 들어가서 그 매장에 들어가서 판매가 이뤄지고…]

해외로 나간 한진해운 선박 40여 척이 여전히 입출항이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이집트에서는 통항비를 내지 못해 수에즈 운하 통항이 거부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무역협회에 접수된 피해신고는 25개 기업, 확인된 피해금액만 48억 원이 넘습니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가 훨씬 클 것으로 추산되지만 주무부처는 정확한 실태파악도 못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 : 어느 업체에서 어디까지, 어디로 가는 것을 실은 그 부분은 지금 현재 파악이 안 되고 있네요.]

세계 7위, 국내 1위 해운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데 컨트롤 타워도 없이 별다른 사전대비도 못 했음을 드러냈습니다.

[김영석/해양수산부 장관 : 향후 2~3개월 동안은 한진해운의 협력업체 피해 뿐만 아니라, 국가 수출입 물량 그 자체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부가 뒤늦게 자금 애로를 겪는 한진해운 협력업체에게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번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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