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지문·홍채 인증과 관련해 위조·유출 가능성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진 원장은 오늘(2일) 한국금융연구원이 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핀테크가 금융회사 혁신의 주요 수단이지만, 급성장세는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습니다.
진 원장은 "핀테크 업체들이 혁신성에만 주목하다 보니 내부 통제 시스템은 경영진의 도덕성에 의존하게 되고, 이로써 금융사고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생체정보 위조·유출 가능성에 적극 대응하고, 로보어드바이저의 경우 외부 해킹과 직원의 부정 사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은행도 생체정보 인증 기술이 개인정보 유출과 보안 관련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은은 지난달 26일 발표한 '바이오인증기술 최신 동향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서 "일반 인증수단들은 사고 발생 시 재발급이 가능하지만, 생체정보는 한번 유출되면 재발급이 매우 제한되고 유출된 정보는 영구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도 생체정보 위조·유출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금융권의 대응이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 진 원장은 "핀테크 같은 신사업은 경영진이 관련 리스크를 직접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그는 파생상품 규제 완화 논의와 관련해 "불합리한 부분을 개선하려 한다"면서도 "금융회사들이 상품의 위험 성향을 고객에게 충분히 설명해 불완전판매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식워런트증권(ELW)의 경우 규모가 대폭 축소됐는데도 개인 손실 비중은 줄어들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