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 아내 따라간 남편…"순애보 보니 눈시울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네요." (네이버 아이디 asta****)

"저 세상에서도 두 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아이디 riun****)

어젯(1일)밤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시중을 들던 남편이 아내와 함께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에 많은 누리꾼들이 안타까움을 표시했습니다.

폐암 말기 환자인 아내를 돌봐온 A(68) 씨는 두통을 호소하는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가 암세포가 아내의 뇌까지 전이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아내의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저 사람 혼자 떠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던 A 씨는 아내가 60번째 생일을 맞은 날 아내와 나란히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4쪽 분량의 유서와 함께.

누리꾼들은 A 씨 부부의 죽음을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순애보로 받아들이며 가슴 아파했습니다.

네이버 누리꾼 'prep****'는 관련 기사에 "마음이 정말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아이디 'qkrc****'는 "요즘 같이 삭막하고 각박한 세상에 지고지순한 순애보를 보네요"라며 조의를 표시했습니다.

'xlfm****'는 "진정한 사랑이 뭔지를 보여주고 떠나신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으며, 'khan****'는 "자살은 안 되지만 두 부부의 순애보를 보니 눈시울이…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습니다.

'rla4****'는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될 때까지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는 약속을 지킨 거 같네요"라며 "신랑 신부 두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이 참 아련한 게 슬프네요"라고 적었습니다.

'yepp****'는 "와이프 사별한 후 금방 다른 여자와 재혼한 남자들 많이 봤는데, 저 남편분의 순애보는 정말 대단하다"며 "하늘에서도 두 분 평안하시길…"이라고 썼습니다.

<관련 기사입니다> 말기 암환자인 아내와 병시중 들던 남편이 함께 세상을 등졌습니다.

어제(1일) 오전 11시쯤 전남 순천시 서면 한 야산 나무줄기에 A(68)씨 부부가 나란히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주변을 수색하던 의무경찰대원이 발견했습니다.

A씨 부부는 아내 B씨가 60번째 생일을 맞은 전날 오후 2시 무렵부터 자녀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광주에서 일을 마치고 순천 용당동 부모의 아파트를 찾아간 아들이 전날 밤 10시쯤 4쪽 분량의 유서를 발견하고 누나와 상의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습니다.

폐암 말기 환자인 B씨는 약 두 달 전 두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B씨 병세는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녀는 경찰에서 "최근 아버지가 '저 사람 혼자 떠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날이 밝자 의무경찰 1개 중대 등을 동원해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서면 야산에서 수색을 벌여 A씨 부부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경찰은 건강 문제로 고민하던 부부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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