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시장의 침체는 대외 불확실성보다 실적 부진이라는 내적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1일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가 5.5% 하락했다"며 "코스피 수익률(1.2%) 대비 6.6%포인트 낮은 것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업종별로 보면 정보기술(IT), 건강관리, 경기소비재, 산업재 순으로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며 "제약주의 반등이 지연되는 가운데 IT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지수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주가 지수를 견인한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그는 "코스닥이 외부 변수에 취약하기에 최근 부진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코스닥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살펴보면 코스피보다 더 강하게 할인을 받았다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대신 코스피와 코스닥이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기업들의 이익"이라며 "코스닥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연초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반면, 코스피는 10.5% 상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코스닥 반등의 실마리도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며 "IT 전방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 후방 산업인 중소형주 실적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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