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듀얼 카메라 대세 되나…LG·화웨이 이어 애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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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카메라 모듈이 둘 달린 '듀얼 카메라' 스마트폰이 올 들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상반기에 LG전자 G5와 화웨이 P9이 나온 데 이어 애플의 대화면 아이폰 새 모델도 이런 설계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마트폰의 두께가 점점 얇아지고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의 성능 향상이 물리적 한계에 접근하는 데 따른 대응이다.

카메라 모듈 하나만으로는 더 이상 나아지기가 힘드니 두 개를 달고 이미지를 합성해 화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은 일부 제조사가 소수 모델에만 듀얼 카메라 설계를 적용하고 있으나, 앞으로 스마트폰 카메라가 계속 진화하면서 이런 모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부터 이런 설계를 도입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 애플 아이폰 대화면 신모델에 적용 유력

31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 테크크런치,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7일 발표될 5.5인치 아이폰 새 모델에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다.

이 듀얼 카메라의 상세한 기술적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애플이 작년에 2천만 달러(220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의 카메라기술 스타트업 '링크스 이미징'(LinX Imaging)의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초점 거리가 다른 두 개의 렌즈를 이용해 2∼3배 광학 줌을 구현하고 노이즈를 줄일 수 있으며 조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사진이 더 선명해지고 명암 대비가 뚜렷해지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링크스 이미징은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으로 '3차원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 기술이 올해 아이폰에 적용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 LG G5와 화웨이 P9

LG전자는 올 2월 야심차게 내놓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G5에서 듀얼 카메라를 채택했다.

1천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 옆에 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 모듈을 함께 배치해 단체사진, 풍경, 건축물 등 사진을 찍기 쉽게 한 것이다.

다만 이는 단지 필요에 따라 두 렌즈를 번갈아 이용하는 것에 가깝고, 두 모듈의 정보를 합성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방식은 아니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는 올 4월 내놓은 플래그십 모델 P9에 모노크롬(흑백) 카메라 모듈과 컬러 카메라 모듈을 나란히 배치한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라이카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명암 정보 파악이 뛰어난 모노크롬 센서와 보통의 컬러 카메라 센서에서 들어온 정보를 결합해 보다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 내는 것이 특징이다.

◇ 재작년 HTC가 처음…내년 삼성 채택 가능성도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가 적용된 것이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대만의 스마트폰 업체 HTC가 내놓은 'HTC 원 M8'에는 메인 카메라 모듈 옆에 피사체의 '깊이'를 측정하는 센서 겸 렌즈가 달려 있었다.

사진술에서 말하는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사진의 초점이 선명하게 맞은 것으로 인식되는 범위) 정보를 수집해 함께 기록함으로써 촬영 후에도 사진의 초점이나 심도를 보정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기능은 일부 사용자들의 호기심을 끌었을 뿐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카메라 자체의 성능이 경쟁 제품들보다 뒤져 사진 품질이 오히려 열등했기 때문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1위 업체 삼성전자는 이런 듀얼 카메라 기술을 아직 채택하지 않고 있다.

충분히 무르익지 않은 기술을 굳이 지금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중국 등 일부 해외 IT전문매체에는 갤럭시 S8 등 삼성이 내년에 내놓을 신모델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가 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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