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가 나와 있는데 궁금한 점을 좀 더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 기자, 군사적으로 보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 같은데, 이 정도면 북한의 SLBM 개발 속도가 너무 빠른 것 아닌가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북한이 지난해에 SLBM의 수중사출, 그러니까 물 속에 있는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물 밖으로 튕겨 올리는 실험을 했을 때 당시 국방부가 북한의 SLBM 수준을 이렇게 평가를 했습니다.
[김민석/지난해 5월, 당시 국방부 대변인 : 수중사출 시험을 한 이후에 실제로 SLBM을 개발할 때까지는 대개 4~5년이 걸렸다. 현재로써는 SLBM 개발의 초기 단계다.]
4~5년이라고 하는데 불과 2년도 안 돼서 SLBM이 지금 완성 단계에 이르고 있는데요, 북한의 미사일 개발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전이 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런 걸로 볼 때는 올해 안에 실전 배치도 가능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요, SLBM 사출 시험을 처음으로 북한이 공개했을 때 조작한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왔는데, 이제는 뭐 그런 얘기하기는 좀 어렵게 된 것 같고요, 그런데 우리 군은 뭐 어떤 대응 태세가 돼 있습니까?
<기자>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체계가 킬체인과 KAMD라는 겁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보이면 탐지를 해서 선제 타격해 버리겠다, 라는 것인데, 다만 이 두 가지 시스템은 북한이 지상에서 공격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바닷속에서 갑자기 미사일이 날아오면 대응 능력이 제한이 되는 것이지요.
지금 사드가 배치가 돼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가 되더라도 북한이 제주도나 남해안에서 기습적으로 미사일을 발사를 하면 사드로 막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래서 우리 군이 핵잠수함 얘기를 자꾸 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북한 잠수함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북한 잠수함 기지 문 앞에서 우리도 계속 잠수를 하면서 북한 잠수함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감시를 하는 겁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오래 잠수할 수 있어야 되겠지요.
그런데 우리가 갖고 있는 디젤 잠수함은 전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공기를 집어넣기 위해서 주기적으로 물 밖으로 올라가야 됩니다.
당연히 감시 능력이 제한이 될 텐데요, 만약에 우리가 핵추진 잠수함을 갖게 되면 핵잠수함은 그 안의 승조원만 견딜 수가 있으면 이론적으로는 1년이고 2년이고 계속 잠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잠수함을 상시적으로 감시가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핵잠수함을 도입을 해야 된다, 라는 목소리가 지금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예, 이게 돈 때문에 못 하는 건가요? 미국이 반대해서 못 하는 건가요?
<기자>
지금 국제 정치라든가 그런 여러 가지 역학 관계를 좀 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