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녹조 '재앙 수준'…근본적 대응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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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의 녹조가 심각함을 넘어 재앙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과거 ‘녹조라떼’로 불렸던 낙동강은 이제 ‘잔디밭’으로 묘사될 정도로 녹조 피해가 극심합니다. 폭염으로 인해 낙동강 녹조는 식수를 만드는 곳까지 퍼졌고, 물고기들은 씨가 말랐습니다. 지난 16일 낙동강 달성보의 수문을 열고 초당 9백 톤의 물을 13시간 동안 방류했지만, 녹조의 기세는 여전합니다.

금강도 녹조 피해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금강 백제보 인근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8일 mL 당 2만 3천 개에서 일주일 만인 16일에 10만 8천 개로 급증했습니다. 녹조가 점점 짙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금강 유역 환경청에서는 보를 불규칙적으로 개방하며 녹조 제거에 나섰지만, 짧은 시간 동안 방류해 실질적 제거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녹조는 홍제천과 안양천 등 한강 하류 일부 구간에서도 육안으로 발견됐고, 녹조 확산 방지 작업이 한창인 영산강에는 여전히 녹조가 만연합니다.

수문 방류와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달 째 계속되는 폭염과 더불어 방류랑도 충분하지 못해 4대강의 녹조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4대강 조사 위원장인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학교 교수는 녹조의 원인을 ‘오염, 온도, 정체’ 세 가지로 들며 물이 활발하게 흐를 때는 녹조가 생기지 않지만, 4대강 공사로 인한 강물의 정체가 녹조 발생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강이 흐르지 못해 강바닥이 썩고, 정체로 인해 강물 위로 녹조가 뒤덮인 것입니다. 물 안에 살아야 하는 수생 생명체에게는 한마디로 재앙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원내부대표는 23일 “반복되는 4대강 녹조, 이대로는 안 된다”며 “일시적 수문 개방이 아닌 4대강 보 철거를 포함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녹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강물 오염에 대한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지만 관련 부처인 환경부는 아무런 해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 보기: 

녹조 뒤덮인 낙동강 '참혹'…씨 마른 물고기

계속된 폭염에 금강 뒤덮은 녹조…강물도 해법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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