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막아라'…식약처·교육부, 학교 급식소 합동점검

서울 은평구 선정고 급식소 찾아 위생 상태 꼼꼼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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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치킨을 튀길 때 사용한 콩기름은 어떻게 하나요?" "조리도구 소독은 얼마나 자주 하나요?"

24일 서울 은평구 선정고등학교 급식소에서 위생 점검원이 학교 책임 영양사에게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졌다.

이날 정오 식품의약품안전처,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10여명은 선정고에서 급식소 합동점검을 했다.

이번 점검은 계속되는 폭염 속에 개학을 맞은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가 긴급히 내놓은 대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식약처 위생 점검원 2명은 책임 영양사과 함께 위생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급식소의 냉장·냉동실을 둘러보며 점검을 시작했다.

급식소 입구에는 평소 조리원을 제외한 학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해 번호잠금장치가 있었고 문을 열자마자 바닥에는 신발을 세척할 수 있는 발판이 설치돼있었다.

냉장실에 들어간 점검원이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원재료들의 유통기한이었다.

냉장실 안 선반에서 김치, 사과, 당근, 우유 등을 직접 꺼내 유통기한을 확인했다.

'매의 눈'으로 냉장실 구석구석을 살펴본 점검원은 '오물이 누출되는지', '환기가 되는지', '온도가 유지되는지' 등의 점검표 항목에 표시를 했다.

냉장실을 나온 점검원들은 원재료를 씻고 다듬는 전처리실로 향했다.

전처리실은 바닥부터 싱크대까지 깔끔했고 앞치마는 색깔별로 세척용, 음식처리용으로 구분돼 살균되고 있었다.

점검원은 전처리실 살균 장비 안에 있는 도마, 칼 등을 직접 꺼내 살펴보기도 했다.

대형 솥이 있는 조리실에서는 천장 환풍기와 솥의 위생 상태를 살펴봤다.

영양사는 환풍기는 매주, 조리실은 매일 조리 전후로 청소한다며 콩기름은 한번 쓰고 모두 폐유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조리실 바닥은 막 조리를 마치고 청소를 끝냈기에 물기가 남아 있어 미끄러운 상태였다.

20여분간 진행된 위생점검을 마친 뒤 식약처 이상충 계장은 "유통기한도 모두 지키고 매우 깔끔하게 청소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식품위생법에 반하는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현숙 선정고 영양사는 "평소에도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지만, 여름철에는 특히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며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규정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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