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취객 지갑 턴 범인을 시민이 미행·신고해 검거


새벽 시간 잠든 취객의 지갑을 훔치는 '부축빼기' 범행을 목격한 시민이 범인의 뒤를 밟아 경찰이 검거하는데 도움을 줘 표창을 받게 됐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47살 문 호 씨는 오늘(24일) 새벽 4시 10분쯤 강북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음료수를 마시다가 범행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27살 김모 씨가 술에 취해 편의점 앞에서 잠들어 있는 58살 A씨의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장면을 본 것입니다.

문 씨는 지갑을 훔쳐 달아나는 김씨의 뒤를 몰래 쫓았습니다.

문 씨는 휴대전화가 없는 상태라 다른 행인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하고 김씨의 뒤를 밟았습니다.

미아역에서 수유역까지 20여분 동안 300m가량 미행을 하자 순찰차 4대가 도착했고, 경찰은 김씨를 손쉽게 검거했습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문씨는 "당뇨를 앓고 있어 몸도 약하고 일도 쉬고 있지만, 범행을 나 몰라라 할 수 없어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A씨의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현금 2만원과 체크카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형편이 어려웠는데 취객을 보고 우발적으로 돈을 가져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범행을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문씨에게 신고보상금과 감사장 전달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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