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국내 콜레라 환자 발생…집단감염 우려 배제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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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라 세균, 비브리오 콜레라의 전자현미경 사진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15년 만에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해외에서 감염된 뒤 국내에 입국한 환자는 간혹 있었지만 국내에서 콜레라에 걸린 환자는 처음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광주광역시의 한 의료기관이 신고한 59살 A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감염 경로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씨는 출입국관리기록 상 올해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어 국내에서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보입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 때문에 발생합니다.

상수도와 하수도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은 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합니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소화기 감염병인 만큼 공기 중에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 만큼 전염력이 크지는 않습니다.

소화기 감염병 중에서도 이질이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전염력이 약한 편입니다.

보통 2~3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심한 설사와 구토를 동반한 탈수 등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때로는 저혈량성 쇼크 등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A씨는 지난 18일 의료기관으로부터 콜레라 의심환자로 신고됐으며, 22일 실험실 검사를 통해 콜레라 환자로 확인됐습니다.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해 귀가한 상황입니다.

부인과 딸, 아들 등 가족들 역시 별다른 증상이 없이 건강한 상태입니다.

한국은 1980년(환자수 145명), 1991년(113명), 1995년(68명)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마지막으로 2001년 경상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유행이 발발해 162명의 환자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간혹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있었습니다.

방역당국은 A씨가 해외에서 수입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방문했던 식당 등을 중심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방역당국은 과거와 달리 상수도와 하수도의 분리 등 인프라 상황이 나쁘지 않은 만큼 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지역에서 집단 감염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국민들에게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 수칙으로 ▲ 식당은 안전한 식수를 제공한다 ▲ 오염된 음식물 섭취 금지,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한다 ▲ 철저한 개인위생관리로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에 30 초 이상 손씻기를 한다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또 "콜레라 등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의 국내 유행을 감시하고 예방하기 위해 5월부터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시행하는 중"이라며 "시도 담당자와 24시간 업무연락체계를 유지하고 하절기 감염병과 집단설사 환자 발생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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