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떠다니는 원목 400여 개 사고위험 "어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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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에 떠다니는 원목 수거 중인 해경 (사진=연합뉴스)

경남 통영시 앞바다를 떠다니는 400여 개의 원목 처리를 놓고 정부가 고민에 빠졌습니다.

선박 사고 우려가 크지만 원목이 외국인 소유여서 마음대로 건져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원목 주인을 찾는 데에도 애를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21일 오후 5시 27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방 40해리(70km) 해상에서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항해 중이던 토고 선적 2천803t급 A호(승선원 15명)가 기우뚱거리면서 선박에 실려 있던 길이 4m, 둘레 16~40cm 내외의 러시아산 원목 16만여 개 가운데 400여 개가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선박 우현 쪽 2번 화물 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구멍이 뚫려 선박이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바다에 떨어진 원목 400여 개는 22일 현재 이틀째 사고해역을 떠돌아다니고 있는데, 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사고 해역을 지나는 선박들과 충돌이나 선박 침몰 등 2차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원목들이 표류하지 않도록 하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통영해경은 경비함정과 방제정 등 모두 8척을 사고 해역에 보내 원목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은 일부 원목은 통영해경이 크레인을 이용해 수거한 상태입니다.

통영해경이 서둘러 원목 수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원목 소유주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기 때문.

해경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목을 중국 수입업자가 선박을 이용해 중국으로 반입하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원목 소유주가 국내 업체나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 '남의 물건'에 함부러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통영해경은 A호에 수시로 연락을 취해 원목을 서둘러 건져내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A호는 현재 선주에게 연락해 원목 수거선을 사고 해역으로 보내도록 했다고 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수거선이 언제 올지 정확하지 않아 통영해경 등 우리 정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정부는 원목이 2차 사고를 일으키지 않도록 우선 우리 장비와 비용으로 모두 수거한 뒤 선주나 원목 판매 또는 수입상을 대상으로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가장 타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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