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여성의 날'…태권도서 사상 첫 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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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여자 태권도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이 이란의 여성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사진=연합뉴스)

종교적 율법에 따라 여성의 사회활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이란에서 최초의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18세의 '태권 낭자' 키미아 알리자데 제누린.

알리자데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니키타 글라스노비치(스웨덴)를 5-1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알리자데는 이란이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48년 런던 대회 이후 이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알리자데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머리에 히잡을 두르고 그 위에 헤드기어를 쓴 채 경기를 뛰었습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로는 여자 선수들을 올림픽에 거의 출전시키지 않아, 지난 1992년 양궁의 리다 파리만이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여성으로는 처음 출전했을 정도입니다.

또한 이란 여성들은 남성이 뛰는 그 어떤 경기도 관람할 수 없습니다.

알리자데는 동메달이 확정된 뒤 인터뷰에서 "이란 여성으로 첫 번째 올림픽 메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땄는데 그것 역시 첫 번째 메달이었다"면서 "이란 여성으로 첫 번째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돼 정말 기쁘다"고 가슴 벅차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57㎏급에서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이날 리우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제이드 존스(영국)를 10-9로 이기고 이란 여성으로는 처음 세계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란 여성 첫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까지 된 알리자데는 " 이 메달의 영광을 이란의 여성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경기를 직접 지켜본 세예드 모하마드 풀라드가 이란태권도협회장은 "이런 일을 태권도가 시작해 더욱 기쁘다"면서 알리자데만큼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이란은 이번 대회 개회식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양궁 선수 자하라 네마티(31)에게 기수를 맡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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