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의제에 넣자" 中 주장에 양국 경제계 회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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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민간 경제계 간 연례회의 개최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사실상 무산됐다.

전경련은 오는 23일 중국 장쑤성 옌칭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차 한중 CEO 라운드 테이블'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19일 밝혔다.

한중 CEO 라운드 테이블은 전경련과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가 공동 주관해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1∼3차는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해 4차 회의는 서울에서 열렸다.

올해는 한국 측 위원장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등 16명이 옌칭시를 방문해 중국 측과 신성장동력 발굴, 한중 교역 활성화, 양국 간 금융시장 및 문화콘텐츠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중국 측에서 갑작스럽게 의제에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포함시키자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의견 대립이 빚어졌다.

전경련은 정경분리 원칙에 따라 사드 문제를 배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중국 측에서는 사드 문제가 양국 경제교류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포함해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양측은 줄다리기를 거듭한 끝에 이번 CEO 라운드 테이블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공식 행사의 취소는 사드 문제가 경제 쪽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정치나 외교안보 문제를 경제와 분리해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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