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동생도 포함된 무슬림 주축 벨기에 태권도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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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테러 모습

지난 3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를 겪은 벨기에가 테러범의 동생을 포함해 무슬림이 주축을 이룬 태권도 대표단을 이번 올림픽에 파견해 유럽이 당면한 갈등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벨기에는 리우올림픽 메달 유력 종목인 태권도에 모로코 이민자, 모로코계 벨기에인, 이란 난민 등 무슬림계 선수들을 파견하고 있는데, 여기엔 벨기에 국제공항 테러범인 나짐 라크라위의 동생 무라드도 포함돼 있습니다.

무라드는 올해 유럽태권도선수권대회 54kg급에서 우승했지만, 자신의 체급이 올림픽 종목이 아니어서 이번 대회에는 대표단 스파링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테러 충격을 겪은 벨기에가 리우올림픽에 무슬림 태권도 선수단을 파견한 건 테러리즘과 이민, 정치적 격변 속에 유럽이 겪고 있는 희망과 공포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습니다.

남자 58kg급에 출전하는 지 모하메드 케트비는 "많은 사람이 테러리스트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우리는 선수들이며 스포츠는 이슬람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케트비 역시 모로코계 벨기에 출생자이며, 벨기에 최대 태권도 스타인 남자 63kg급 세계챔피언 자우아드 아샵도 모로코 출신입니다.

태권도는 모로코에서 인기 스포츠이지만, 벨기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유망종목으로 부상하면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벨기에 최대신문인 헤트 라츠테 뉴스는 칼럼을 통해 벨기에인들에게 국가적 단합을 위해 태권도팀을 응원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라츠테 뉴스는 금메달이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태권도를 잘 모르더라도 태권도 경기를 지켜보자"고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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