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교통사고 두둔한 경찰 간부 '사건개입' 논란


전북 고창경찰서 현직 경찰관이 자신의 아내가 낸 교통사고를 조사한 경찰에게 '막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전북경찰청과 정읍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0분께 전북 정읍시 소성면 한 도로에서 고창경찰서 A 경감의 아내 B(56·여)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사고가 나자 B씨는 "뺑소니를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현장으로 출동해 조사했다.

하지만 경찰은 차량 파손 부위와 중앙분리대가 찌그러진 부분이 일치해 뺑소니가 아닌 단독사고라고 판단했다.

B씨는 처음에는 '타이어가 펑크난 것 같다, 누가 뒤에서 받은 것 같다'는 등 진술을 수시로 번복하다 나중에서야 단독사고 사실을 털어놨다.

사고 사실을 안 A 경감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전화를 걸어 '왜 뺑소니 사고인데 검거를 위해 차량을 긴급배치하지 않느냐.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조사를 한 경찰은 "뺑소니라 하더라도 사고 발생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여서 차량배치는 의미가 없고, 현장조사 결과 단독사고로 확인됐다"고 답변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 경감의 행동은 사건개입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해당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징계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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