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실적최악인데…경영 안한 신격호에 상반기 8억 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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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그룹 전체가 검찰 수사와 유통사업 실적 부진 탓에 사상 최대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신격호 총괄회장이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오너 일가에게 상반기에만 20억 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롯데쇼핑이 지난 17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대표이사인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상반기에 모두 8억 원을 보수로 지급했습니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 건강은 현재 법정에서 후견인 지정 필요성이 논의될만큼 문제가 되고 있고 지난해 10월 이후 롯데쇼핑을 비롯한 그룹 어느 계열사로부터도 업무보고 한번 받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똑같은 수준의 급여를 받은 것입니다.

신 총괄회장은 작년에도 롯데쇼핑으로부터 16억 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차남 신동빈 회장이 받은 15억 원보다도 많은 금액이었습니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3천7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나 줄었고 매출 증가율도 2.3%에 불과했습니다.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으로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상반기에 13억 원이 넘는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6일 제출된 호텔롯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호텔롯데의 비상근 등기임원인 신 이사장은 상반기에 8억 5천만 원의 급여와 4억 9천600억 원 상여 등 모두 12억 4천6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호텔롯데 경영에 실질적으로 거의 기여한 바가 없는 오너가 비상근 임원, 더구나 80억 원대 뒷돈과 횡령 혐의로 기소돼 오히려 호텔롯데 이미지와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장본인에게 '보너스'까지 지급된 것입니다.

신영자 이사장은 지난해에도 호텔롯데(22억 6천800만 원)와 롯데쇼핑(5억 원)으로부터 모두 27억 6천800만 원의 보수를 수령했습니다.

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롯데건설· 롯데쇼핑·코리아세븐·롯데정보통신 등으로부터 보유 지분에 대한 13억 200만 원의 배당금도 받았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이 2104년보다 28%나 급감하고 올해 상반기도 20%나 줄어든 사실상 경영 위기이고, 호텔롯데도 지난해 11월 잠실 롯데면세점을 뺏기고 주식시장 상장도 무산된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런 실정인데도 고령과 비리 의혹 등으로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오너 일가에 1년에 수십억원씩 보수를 지급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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