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원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한국은행의 공급확대까지 가세하면서 시중에 유통 중인 5만 원권이 7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5만 원권의 발행잔액은 70조 4천308억 원으로 1개월 전보다 5천876억 원(0.8%) 증가하면서 70조 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5만 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발행잔액이 70조 원선을 돌파한 것은 처음입니다.
5만 원권은 2010년 1월 10조 원을 넘어선 이래 2011년 1월 20조 원, 2012년 9월 30조 원, 2013년 11월 40조 원, 2014년 11월 50조 원, 2015년 9월 60조 원선을 각각 넘어서는 급증 행진을 지속해왔습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발행해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아있는 금액을 말합니다.
이로써 7월 말 현재 화폐발행잔액(말잔) 91조 9천265억 원 중 5만 원권이 76.6%를 차지했습니다.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현금보유 성향이 커지면서 화폐 유통이 부진해진 데다 현금 은닉 수단으로 고액권이 선호되면서 5만 원권의 유통이 줄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만 원권의 지하경제 유입 등은 검증하기 어려운 사항이며 5만 원권의 회수율은 과거와 비교할 때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