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값 수억 원 '모르쇠'…중개업체 상대로 꽃집 70여 곳 집단소송


부산의 한 꽃배달 중개업체가 수억원의 꽃배달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이 업체와 계약한 전국의 꽃집 대표들이 집단행동에 나섰다.

피해대책모임이 개설된 네이버 밴드 운영자 정모(50)씨는 18일 "70곳 이상의 피해 꽃집이 A업체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의 피해 금액은 현재까지 6억원이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업체와 꽃집을 연계해주는 대행업체도 A업체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A업체는 10만원인 3단 화환을 5만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을 내세워 입소문을 탔다.

고객들이 A업체를 통해 화환 등을 주문하면 A업체와 계약한 전국의 꽃집이 대행업체를 거쳐 해당 지역으로 물건을 보내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 과정에서 A업체는 꽃집으로부터 5∼10% 정도의 대행 수수료를 받고 꽃배달 대금을 지급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부터 일부 꽃집이 꽃배달 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들은 대금 결제가 몇 달씩 늦어지는데도 주문이 계속돼 피해 금액이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게다가 일부는 대금 결제 약속을 받고도 A업체가 기일을 지키지 않아 운영난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정씨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회사 사정으로 대금지급이 늦어졌던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나머지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일에 대해 내사착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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