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가장 큰 논란을 부른 카스터 세메냐(25·여·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의견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첨예하게 엇갈린다.
세메냐는 1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800m 예선 2조 경기에 출전해 1분59초31로 1위에 올라 준결승행에 진출했다.
'여성이 아니다'라는 의혹에 시달리는 세메냐는 2009년 경쟁 선수들의 요청으로 성 판별 검사를 받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일정 기준 이상이면 여성 종목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들었으나,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근거가 부족하고 차별 논란이 있다'며 이 규정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그러나 18일 AP통신에 따르면 세메냐를 바라보는 경쟁 선수들의 시선은 여전히 극과 극을 달린다.
레소토의 세팡 셀로는 "세메냐는 여자이고 우리처럼 달릴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런 상태로 달리는 여성이 세메냐만 있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세메냐 편을 들었다.
룩셈부르크의 샬린 마티아스도 "세메냐를 달리지 못하게 할 이유는 없다"며 "그에게 분명 강점은 있지만,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해 그도 열심히 훈련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왕춘위는 "좀 불공정한 것 같다"면서도 "세메냐의 상태가 자연적인 것이라고 하니 그를 경기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더 불공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메냐의 존재가 육상 발전에 도움된다는 의견도 있다.
프랑스의 저스틴 페드로닉은 "세메냐는 우리가 좀더 빨리 뛸 수 있도록 자극하는 존재"라며 "그와 함께 출발선에 서면 전혀 다른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세메냐와 같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나탈리아 루푸는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분리해서 치러야 한다"며 "그것이 그들과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루푸는 "세메냐는 온 힘을 다하지 않고도 우리를 이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간다의 하리마 나카이도 "(세메냐와 같은 선수들을)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그들은 우리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갖고 있고, 그들만의 리그를 따로 만들어 경기하게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연합뉴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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