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서 '또' 판정논란…'또'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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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정패에 분노한 콘란이 푸틴 대통령의 영문 계정에 보낸 메시지. (사진=콘란 트위터 캡처)

리우올림픽 복싱에서 '석연찮은 판정승'이 또 나왔습니다.

복싱 밴텀급 56㎏급에 출전한 마이클 콘란은 8강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니키틴에게 심판 만장일치로 판정패했습니다.

콘란은 현역 세계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우승 후보로 꼽혔고 이날 경기도 그가 공격을 주도했습니다.

승리를 자신하던 콘란은 심판이 니키틴의 승리를 선언하자 깜짝 놀라 링을 떠나지 않고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관중도 심판에게 야유를 보냈습니다.

격분한 콘란은 심판이 부패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기자들을 만나고서도 좀처럼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던 그는 "내 올림픽 꿈을 강도질해갔다"며 "완전히 상대를 압도했는데 어떻게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분노에 찬 눈물을 흘렸습니다.

콘란은 "심판진은 부패했다"며 "앞으로 국제복싱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는 제아무리 올림픽이라 해도 절대 출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콘란은 경기 결과에 대한 공식 항소를 AIBA에 제출했지만, AIBA는 "콘란의 의견은 근거가 없다"며 일축해 결과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이번 대회 복싱 종목에서 판정논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바로 전날 러시아의 예브게니 티셴코가 남자 복싱 헤비급 91㎏급 결승전에서 바실리 레빗을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이겼습니다.

수비에 치중하다가 머리에서 피까지 터진 티셴코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자 관중은 심판진에게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티셴코가 금메달을 목에 걸 때, 러시아 국기가 오르고 국가가 울려 퍼질 때에도 관중은 야유와 조롱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반면 레빗이 은메달을 목에 걸 때는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레빗이 입술에다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조용히 해줄 것'을 관중에게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BBC의 복싱 전문 해설자 스티브 번스는 "일부 경기에서 악취가 진동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콘란과 레빗에게 일어난 일은 잘못된 것"이라며 "11일 동안 올림픽에서 펼쳐진 약 200경기 중에서도 악취가 나는 이 두 경기는 항소가 받아들여져 결과도 뒤집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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