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골프 매과이어 캐디는 쌍둥이 언니…'골프 장학생'

"한 팀으로서 호흡 잘 맞는다. 언니는 조언 시기를 잘 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여자부에 출전한 리오나 매과이어(22·아일랜드)와 캐디는 쌍둥이 자매다.

17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개막하는 대회에서 리오나는 쌍둥이 언니인 리사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15분 차이로 연달아 태어난 리사와 리오나는 둘 다 골프 선수다.

'형만 한 아우'가 없다는 속담은 이들에게는 안 통한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은 동생 리오나가 1위, 언니 리사는 1천213위로 천양지차다.

언니 리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공식 정보망 '인포 2016' 인터뷰에서 캐디로 나선 사연을 소개했다.

"평소 같으면 동생의 캐디를 하지 않으려고 했겠지만, 이번 주는 기꺼이 골프백을 메기로 했다" 리오나는 "언니가 너무 많은 것을 골프백에 담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어 보였다.

둘은 한때 아일랜드 골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2010년 미국과 영국-아일랜드 연합의 아마추어 대항전인 커티스컵에 함께 출전하기도 했다.

지금은 동생의 세계 랭킹이 한참 높지만, 언니 리사도 2011년 유럽 여자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는 실력파다.

동생 리오나는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공동 25위에 올라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60명 가운데 아마추어는 리오나를 포함해 모두 3명이다.

리오나는 "언니에게 당연히 경쟁 심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늘 서로 이기려고 노력해왔다"고 이번에 팀을 이룬 소감을 밝혔다.

매과이어 자매는 현재 미국 듀크대를 골프 장학생으로 다니고 있다.

'둘이 같이 경기를 했을 때 누가 더 많이 이겼느냐'는 물음에 동생이 먼저 나서서 솔직하게 답했다.

"그때마다 다르다. 그런데 요즘은 내가 더 많이 이긴다" 리오나는 "우리는 한팀으로서 호흡이 잘 맞는다"며 "언니는 내게 어느 때 조언을 해줘야 하고, 또 언제 가만히 있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서 이번 주에는 서로 싸울 일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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