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르 "올림픽보다 정치"…관중 야유 우려 폐회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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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개회식 때처럼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질 것을 우려해서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테메르 권한대행은 측근들에게 오는 21일 마라카낭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폐회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폐회식에는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과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이 테메르 권한대행을 대신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테메르 권한대행의 폐회식 불참은 탄핵정국이라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폐회식이 열리는 날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 최종표결을 코앞에 둔 시점이다.

상원의 최종표결은 25일부터 시작된다.

테메르 권한대행이 폐회식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관중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으면 탄핵정국에 도움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외교부는 "그동안의 올림픽에서 개최국 정상은 개회식에만 참석하는 것이 관례"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테메르 권한대행이 폐회식에는 참석하지 않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올림픽은 도쿄에서 열린다.

앞서 테메르 권한대행은 지난 5일 개회식에서 관중들로부터 거센 야유를 받았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짧은 개막 선언만 했으나 마라카낭 주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다.

테메르 권한대행은 개회식이 시작되면서부터 굴욕을 맛봤다.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행사에 앞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개최국 정상이 소개되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이름은 호명됐으나 테메르 권한대행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관중들의 야유를 예상해 브라질올림픽위원회가 테메르 권한대행을 소개 순서에서 뺐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이전에도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관중이 대통령에게 야유를 퍼부은 사례가 여러 번 있다.

2007년 리우에서 열린 판 아메리카대회 때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이 엄청난 야유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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