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자 주면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2천800만 원 '꿀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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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씨가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재력가라고 과시하며 보낸 돈다발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대출을 미끼로 선이자 2천800만 원을 챙기고 일부 피해자의 나체 동영상까지 받아 협박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32살 권모 씨를 구속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권 씨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대출을 알아보는 피해자들에게 선이자를 주면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2015년 7월부터 최근까지 28살 임모 씨 24명에게서 2천800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사기 등 전과가 22범인 권 씨는 같은 혐의로 1년 6개월간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지난해 6월 출소 직후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자신을 연예기획사 대표를 하다 서울 강남에서 고급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재력가로 소개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 대부분이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이나 취업 준비생, 가정주부 등 개인 대출을 이용할 정도로 신용등급이 낮았고 분윳값, 병원비, 원룸 보증금 등이 급히 필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권 씨는 대출이 급한 여성 3명에게 "나체 동영상을 보내면 다른 사람보다 더 일찍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속여 확보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합의금을 받기도 했습니다.

권 씨에게 동영상을 보낸 한 여성은 권씨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권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피해자들의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사본 등을 토대로 다른 사람 행세를 했습니다.

게다가 선이자를 내겠다는 피해자에게 본인 계좌로 다른 피해자의 선이자를 송금받아 이를 현금으로 인출하게 한 뒤 고속버스 택배로 전달받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이후 두 달 이상 추적을 벌여 이달 3일 전남 광양에서 권 씨를 붙잡았습니다.

권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300건 이상의 신분증 사본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비슷한 피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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