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는 사드일 뿐'…중국 수학여행단 원주행 줄이어

작년 4천500명에서 이달 현재 5천 명 돌파…올해 1만 명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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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간 외교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원주를 찾는 중국 수학여행단은 오히려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원주시청 옆 백운아트홀에는 중국 전역의 초·중학생 250명과 원주시 평원초등학교 학생, 일반 학원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한·중 청소년 문화예술교류' 공연이 열렸다.

전날 간현 레일바이크를 타고 한지테마파크·기후변화홍보관 등을 견학한 중국 학생들은 이날 한국 학생들의 태권도시범·K 팝·난타 공연 등을 감상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원주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2104년 860명에서 2015년 4천500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8월 12일 현재 5천여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초 정부가 사드 한반도 배치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방문계획을 취소한 사례는 없다.

9월과 10월에도 각 200명, 800명 규모 단체관광객의 원주 방문이 예정돼 있다.

원주시는 사드 때문에 걱정하지만,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원주가 이례적으로 중국 단체관광객들을 많이 유치하는 것은 중국 당국과 관광객들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관광프로그램을 소화해내기 때문이다.

쓰촨성, 장쑤성, 푸젠성, 윈난성 등 중국 전역의 관광객들은 주로 수학여행단이나 노인교류관광 등 단체관광객이다.

수학여행 관련 비자를 발급해주는 중국 당국이 자매학교 방문 등 학교 교류행사를 선호하고 있고,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이 발 빠르게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원주가 수도권과의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데다, 댄싱카니발 등 각종 공연으로 확보한 공연기획·연출자 등 인적자원이 풍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큰 자랑이다.

관광코스는 대체로 간현 레일바이크, 한지테마파크, 행구동 수변공원 내 기후변화홍보관 등이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학교 교류행사다.

자매학교 등을 방문, 서로의 문화와 예술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주의 학교들은 주로 방과후학교에서 배운 내용이나 태권도시범·오케스트라·중창·K-팝 댄스 등을, 중국 학생들은 합창·피리연주·전통무용공연 등을 선보이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다.

양국 학생들이 더욱 재미있어하는 시간은 같은 또래끼리 격이 없이 어울리며 웃고 떠드는 시간이다.

지난달 15일 원주 상지여중을 방문한 중국 지강중학생 70여 명은 약 3시간 동안 한국 학생들과 손을 잡고 학교를 견학하고 그룹별로 학교와 자신을 소개하는 것은 물론 공연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18일 원주의료고를 방문한 중국 학생들도 한국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를 직접 만들어 먹는 등 이색적인 재미에 흠뻑 빠졌다.

학생들을 인솔한 중국 교사들도 한국의 전자칠판과 교과별 수업, 급식시설 등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면서 "배울 것이 많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은 지난달 4일 원주시청에서 원주, 중국 쓰촨 성 소재 12개교와 함께 '한·중 청소년 교류 활성화 우호친선협약'을 체결하는 등 양국 청소년 문화교류를 위한 멍석을 깔았다.

중국 성두시 온강구 동이외국어실험학교 등 쓰촨성 지역 6개 학교 학생들은 다음날 우호친선협약을 맺은 원주 단계·원주·평원·치악·태장·솔샘 초등학교 등 6개교를 방문, 학교를 견학하고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등 교류활동을 진행했다.

원주시와 원주교육지원청은 앞서 6월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중국 푸젠성을 방문해 양국 4개 학교와 친선교류를 위한 협약을 했다.

조은희 시 관광과 주무관은 16일 "중국 정부의 태도가 관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올해 1만 중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에 한 발 가까워졌다"며 "청소년들의 실질적인 국제교류를 통한 글로벌 인재육성과 원주시의 관광산업발전을 위해 관광코스 개발 등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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