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바, 출전 러 선수들에 '도핑사실 인정'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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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 도핑사실을 폭로한 율리아 스테파노바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들에게 과거 도핑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2013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2년 출전 정지된 스테파노바와 러시아 반도핑위원회에서 근무했던 남편 비탈리는 2014년 독일 방송 ARD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실태를 폭로했습니다.

NHK에 따르면 육상 여자 800m 대표선수였던 스테파노바는 이 종목 예선을 이틀 앞둔 15일 남편과 함께 인터넷을 통해 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표로 3년 이상 활동한 선수들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진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해 거의 모든 톱 클래스 선수들이 도핑을 했던 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스테파노바는 러시아 육상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이 허용된 여자 멀리뛰기의 다리야 클리시나에 대해서도 "러시아에 있을 때 부터 아는 사이지만 그녀도 침묵하기로 결정한 사람중 한 명"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에서 훈련해온 클리시나는 집단도핑 파문으로 징계당한 러시아 육상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리우 올림픽 출전기회를 얻는 듯했지만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클리시나의 도핑 기록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있다며 출전 자격을 박탈했습니다.

그러자 클리시나는 곧바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출전 자격을 확보, 러시아 육상선수 중 유일하게 리우 올림픽 출전자격을 획득했습니다.

스테파노바는 인터넷 기자회견에서 "꿈이었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은 유감이지만 도핑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고발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과거 도핑사실을 이유로 출전을 허용하지 않은 IOC에 대해서는 "내 과거는 달라지지 않으며 나는 제재를 받고 사과도 했다"면서 "IOC와 바흐 위원장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행동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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