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탈 이용대-유연성 "고마워 아닌 미안해로 끝나…"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이용대-유연성은 우리 시간으로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2위인 말레이시아의 고위시엠-탄위키옹에게 1-2로 역전패했습니다.

세계랭킹 1위로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이용대-유연성은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고 허탈하게 돌아섰습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둘은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이용대가 정적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이용대는 "일단 저 선수들이 잘 풀어나갔다. 저희가 올라갈 수 있는 플레이에서 못 올라갔다. 경기가 비슷하다 보니 랭킹에서 앞서는 우리가 위축된 경기를 했다. 아쉬운 경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난 경기는 저희가 못 풀어서 그런 것이다.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습니다.

2013년 10월 처음 호흡을 맞춘 둘은 오로지 리우올림픽만 바라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기 탈락의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용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올림픽만 보고 2년 동안 왔는데, 이런 경기를 해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둘은 세계랭킹 1위로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또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건 스타였습니다.

둘은 그 중압감을 이겨내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이용대는 "연성 형과 대화를 많이 했다. 형이 많이 맞춰줬다. 연성 형도 부담이 많이 됐을 것이다. 저도 부담됐는데 연성 형이 잘 버텨줬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유연성은 말을 꺼내면서 울먹였습니다.

아쉬움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는 "너무 아쉽다. 부담감을 어떻게 우리가 이겨낼까 연구를 했다. 제가 조금만 더 받아줬더라면 충분히 해볼 만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유연성은 "마지막에 고맙다고 말하며 끝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고 하며 끝내게 돼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 패럴림픽
기사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