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에서 역대 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친 여자 스프린터들이 200m에서도 치열한 대결을 예고했다.
여자 200m 최강자 다프너 스히퍼르스(24·네덜란드)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200m 예선에서 22초51로 1조 1위를 기록했다.
14일 여자 100m 우승을 차지한 일레인 톰슨(24·자메이카)은 22초63으로 4조 2위, 100m 은메달리스트 토리 보위(26·미국)는 22초47로 8조 1위를 차지했다.
리우올림픽이 개막하기 전, 모든 육상 전문매체가 '여자 200m는 스히퍼르스의 독무대'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스히퍼르스는 14일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90으로 5위에 그쳤다.
그리고 "다리 쪽 근육통이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16일 200m 예선이 끝난 뒤 "사실 11일까지는 경기를 치르지 않고 그냥 돌아갈까를 고민할 정도로 아팠다"며 "하지만 계속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100m 결승에서는 내가 갖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아쉬워한 그는 "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조금 나아졌다. 200m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스히퍼르스가 이상을 느끼면서, 다른 경쟁자에게도 기회가 왔다.
2016시즌 여자 100m에서 21초대를 뛴 선수는 스히퍼르스와 보위 두 명뿐이다.
스히퍼르스는 21초93, 보위는 21초99를 기록했다.
애초 200m 동메달 후보로 꼽힌 톰슨은 100m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내며 '200m 우승 후보'로 재평가받았다.
톰슨은 지난해 베이징세계선수권대회 200m에서 21초66을 기록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우승자는 21초63을 기록한 스히퍼르스였다.
3명의 경쟁자 모두 200m 우승을 차지해야 할 이유가 있다.
7종경기 선수로 뛰다 단거리 선수로 전향한 스히퍼르스는 자메이카·미국 흑인이 양분해온 여자 단거리 구도를 깨고 있다.
스히퍼르스가 200m 정상에 오르면 네덜란드는 1948년 런던올림픽 파니 블랑커스쿤 이후 68년 만에 이 종목 챔피언을 배출한다.
서유럽 육상 팬들도 '1m80㎝ 장신의 백인 스프린터' 스히퍼르스를 절대 지지한다.
자메이카에서도 2인자에 그쳤던 톰슨은 올림픽 100m 챔피언 완장을 찾고, 이제 리우올림픽 3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200m와 400m 계주 금메달도 노린다.
'미국의 자존심' 보위는 100m에서 2위에 올랐다.
200m에서는 금메달이 간절하다.
이들은 17일 오전 10시부터 준결승전을 치른다.
3파전이 예상되는 여자 200m 결승은 18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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