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인수후보가 안 보이네"…하이투자증권 매각 안갯속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연내 매각하기 위해 지난 7월 중순부터 투자안내서를 발송했지만 인수의사를 표명한 곳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2일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방안을 내놓았을 때만 해도 하이투자증권 매각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았습니다.

초대형 IB 육성방안이 자기자본 4조 원을 넘는 투자은행에 1년 이내 만기 어음의 발행 업무를 허용하는 등 대형 증권사에 정책적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았기 때문입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각각 3조 3천848억 원, 3조 1천713억 원 수준으로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할 경우 4조 원대 투자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애초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이 없다던 한국투자증권이 먼저 자기자본 확대를 위한 여러 방안의 하나로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지만 검토 중인 하나의 방안일 뿐이라며 인수의지를 내비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삼성증권은 여전히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습니다.

증권사들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소극적인 배경으로는 초대형 IB 육성방안에 따른 혜택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데다가 하이투자증권의 차별화된 장점을 찾기도 어렵다는 이유가 꼽힙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키움증권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강점을 보인다든지 하는 차별점이 없다"며 "단순히 자기자본을 늘릴 목적으로 영역이 겹치는 증권사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나마 가능성 높은 한국투자증권과 중국자본의 PEF에 대해 하이투자증권 노조가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하이투자증권 매각작업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