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영광을 리우까지!" 펜싱 국가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1개월여 앞두고 언론을 상대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 같은 구호를 외쳤다.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휩쓸었다.
한국 펜싱이 런던 이전 역대 올림픽에서 거둔 성과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불과했다.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은 세계적인 펜싱 강국으로 우뚝 섰다.
조종형 대표팀 총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리우에서는 색깔과 관계없이 메달 두 개 이상을 따겠다"고 목표를 공개했다.
런던올림픽으로 인해 펜싱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높아졌지만, 대표팀은 현실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한국 펜싱은 일단 목표를 달성했다.
금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하나 수확했다.
박상영(21·한국체대)이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딴 금메달은 기적 같았다.
세계랭킹 21위인 대표팀 막내 박상영은 결승전에서 3위의 백전노장인 헝가리의 게저 임레(42)를 만났다.
박상영이 10-14로 뒤지면서 승부의 추는 임레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박상영은 상대의 허점을 노린 기습적인 찌르기로 내리 5점을 올려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정환(33·국민체육진흥공단)의 활약도 빛났다.
세계랭킹 2위를 자랑하는 김정환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심재성 대표팀 코치는 "박상영과 김정환은 대표팀 내에서도 특히 성실하다"며 "이번에 이룬 성과가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남자 사브르 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 여자 사브르 김지연(28·익산시청), 여자 플뢰레 남현희(35·성남시청), 여자 에페 신아람(30·계룡시청) 등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빈손으로 돌아가게 된 점은 아쉽다.
심 코치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은 별로 차이가 안 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요소가 승부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이들의 부진을 설명했다.
리우올림픽 펜싱에 걸린 금, 은, 동메달은 각각 10개다.
한국은 이중 금, 동메달을 각각 하나를 손에 넣었다.
런던올림픽이 유럽 독무대이던 세계 펜싱계에 한국의 저력을 과시한 장이었다면, 리우올림픽은 입지를 다진 무대였다.
한국 펜싱의 시선은 이미 2020년 도쿄올림픽에 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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