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주국의 태권도 5남매가 마침내 결전의 땅 리우에 발을 들여놓았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태권도 대표팀이 15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갈레앙 공항으로 들어와 선수단에 합류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출국해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주가량 머물다 이날 리우로 이동했다.
총 63개국에서 128명의 선수가 나설 리우 대회 태권도 종목에 우리나라에서는 남자 58㎏급 김태훈(동아대)·68㎏급 이대훈(한국가스공사)·80㎏초과급 차동민(한국가스공사), 여자 49㎏급 김소희(한국가스공사)·67㎏급 오혜리(춘천시청) 등 역대 올림픽 사상 최다인 5명이 출전한다.
우리나라 국기(國技)인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치러졌다.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효자 구실을 톡톡히 해왔다.
다만, 전자호구시스템이 올림픽에서는 처음 도입된 런던 대회에서는 여자 67㎏급의 황경선만 금메달을 따고 이대훈이 남자 58㎏급에서 은메달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적어도 2∼3개의 금메달은 획득해 4년 전의 부진을 털고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게 선수단의 각오다.
출국 때나 리우에 도착한 때나 선수단의 자신감은 변함없었다.
박종만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은 "일부 종목에서 예상 밖 부진으로 부담은 가지만 그 어느 대회 때보다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해왔다"고 밝혔다.
특히 박 감독은 "상파울루가 해발 800m 가까운 고지대여서 체력 면에서의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다친 선수도 없고 몸 상태가 다들 좋다"며 기대감을 키웠다.
대표팀은 상파울루에서 시차 적응을 하면서 태릉선수촌에서 하던 그대로 훈련을 이어갔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하고 오후에는 겨루기 등으로 전자호구시스템에서 최적화한 기술을 한 번 더 가다듬는 데 주력했다.
체급별 한 명씩의 훈련 파트너 5명도 동행해 태권전사들의 마무리 훈련을 도왔다.
2회 연속 올림픽 코트를 밟는 이대훈은 "경기가 다가오니 조금씩 실감이 난다"면서 "부담을 가지면 성적이 안 좋다는 것을 잘 아는 만큼 편하게 뛰려고 한다. 준비는 잘됐다"고 말했다.
런던 대회 남자 58㎏급 은메달리스트 이대훈은 리우에서는 체급을 68㎏으로 올려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첫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김태훈도 "경기 생각이 점점 많아진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남은 시간도 관리를 잘해 첫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가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대훈과 김태훈은 리우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면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대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경험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역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 경험이 있지만 올림픽은 처음 출전하는 김소희는 "금메달은 자신 있다"면서도 "욕심부리지 않고 한 명 한 명 이겨 나간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리우올림픽 태권도 경기는 현지시간 17일부터 나흘간 리우 올림픽파크 내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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