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왕정훈 "이제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마지막 날 4언더파로 만회…아쉬운 마음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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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치라면 잘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회가 끝나버렸네요."

남자골프 국가대표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왕정훈(21)이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왕정훈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골프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마지막 날 힘을 냈지만 이미 3라운드까지 6오버파로 하위권에 처져있던 터라 왕정훈의 최종 성적은 2오버파 286타, 40위권 안팎에 머물게 됐다.

원래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으나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올림픽 티켓을 반납하면서 '대타'로 나오는 행운을 누린 왕정훈은 특히 15번 홀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왕정훈은 경기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여기 와서 오늘 처음으로 즐겁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며 "기분 좋게 마무리를 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샛별처럼 등장한 왕정훈은 "부담이나 욕심을 버리고 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바람이 부는 것에도 제대로 대비를 못 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제 좀 코스를 알 것 같은데 대회가 끝났다"고 웃으며 "오늘은 10번 홀에서 티샷 미스로 더블보기 한 것을 제외하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가 됐다"고 자평했다.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밀린 그는 "어제 너무 실수가 많았다"고 돌아보며 "1번 홀 버디 기회에서 보기를 하고, 2번 홀에서도 짧은 퍼트를 놓치면서 정신이 나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왕정훈은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 감독님을 만나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올림픽이라는 대회를 통해서도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골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아 목표인 미국프로골프(PGA) 진출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일정에 대해 "일단 이번 주에는 한국에서 쉬고 그 다음 주에는 대회 출전 여부를 정하지 못했다"며 "9월 초 스위스에서 열리는 유럽투어 대회에는 나갈 예정이고 국내 대회 출전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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