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 경기전 녹색물 교체하라"…수영장 10시간 특급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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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으로 변해 물의를 일으킨 리우올림픽 수영 경기장의 물을 주말 밤 동안 새로 교체하는 작업이 부랴부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영장 물은 지난 9일부터 바로 옆의 다이빙 경기장 물처럼 초록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이번 리우올림픽의 최대 웃음거리가 됐습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 마리우 안드라다 대변인은 곧 열리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경기에서 심판과 선수에게 "깨끗하고 투명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급진적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물을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현지시간 13일에 밝혔습니다.

모두 100만 갤런(약 378만ℓ)인 수영장 물을 빼는데 6시간, 새 물을 채우는데 4시간 등 모두 10시간이 걸립니다.

이 작업은 수영 경영 마지막 경기가 끝난 토요일 밤에 시작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듀엣 예선이 열리기 4시간 전인 일요일 오전 7시에 완료될 예정입니ㅏㄷ.

제시간에 물을 바꾸지 못하거나, 교체 작업이 실패할 경우 관계자들은 대안이 있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대회 위원회는 교체 작업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경기 장소를 인근 1만5천석 규모의 '올림픽 수영 스타디움'으로 옮길 수 있지만, 이 경우 이곳에서 열릴 예정인 수구 경기 일정을 조정해야 합니다.

구스타보 나시멘토 리우올림픽 경기장 국장은 수영장 물을 관리 공급하는 계약 업체가 과산화수소를 과량 투입하는 바람에 물속에 있던 염소와 화학작용을 일으켜 경기장 물이 녹색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 다이빙 선수들은 공중에서 회전할 때 녹색 물과 파란 하늘이 뚜렷이 대비돼 도움이 됐다고도 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경기를 "완전히 망쳤다"고 불평을 털어놨습니다.

호주 선수인 매디슨 키니는 "수영장 계단에 섰을 때 1.5m 아래의 발을 볼 수 없었다. 뭔가가 어색해 눈을 감고 입을 다물려고만 했다"면서 "오늘 완전히 망쳤다"고 말했습니다.

문제가 된 녹색 물은 하수관으로 배출돼 다시 조정, 카누,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의 물로 합류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이 경기장들도 처리되지 않은 물이 공급돼 점검을 받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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